"영국 뒤따라 타 회원국들 자국내 러 외교관 추방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와 관련해 자국 대사들을 러시아에서 소환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3일 밝혔다.
이는 영국 정부가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7) 암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과 관련해 EU가 보내는 지지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이달 초 영국에서 일어난 스파이 독살시도와 관련해 공동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번 조치는 대사들과 함께 관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아니다"라고 AP통신에 설명했다.
뤼테 총리는 "이는 모스크바에서 외교사절단을 철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AP는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EU 회원국들은 러시아 외교관을 자국에서 추방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0일 이번 스크리팔 암살 시도와 관련해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과거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스크리팔 암살 시도에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외교관추방 등을 포함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키로 하고 1주일의 시한을 부여했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은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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