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광란' 미국 대학농구 주인공이 된 '99세 수녀님'

입력 2018-03-23 15:48  

'3월의 광란' 미국 대학농구 주인공이 된 '99세 수녀님'
시카로 로욜라대, 세 경기 연속 1, 2점 차 승리 '돌풍'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혈기 왕성한 대학생 농구 선수들의 축제인 '3월의 광란'에 난데없이 99세 천주교 수녀가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토너먼트 남부지구 준결승 로욜라 시카고대와 네바다대의 경기.
로욜라 시카고대가 69-68로 1점 차 승리를 거둔 뒤 로욜라 시카고대 선수들은 일제히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와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 할머니는 1919년생인 진 돌로리스 슈밋 수녀다.
'시스터 진'으로 불리는 슈밋 수녀는 1994년부터 가톨릭 학교인 로욜라 시카고대 농구팀 담당 수녀가 됐다.
선수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지내며 경기 시작 전에 기도하고, 경기가 끝나면 감독부터 선수까지 일일이 이메일로 편지를 써서 보내는 등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8승 5패를 기록한 로욜라 시카고대는 남부지구 16개 팀 가운데 11번 시드를 받고 '3월의 광란'에 합류했다.
이 학교가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1985년 이후 33년 만이었다.



남부지구 16개 팀 가운데 11순위인 로욜라 시카고대의 토너먼트 전망은 밝지 않았지만 뜻밖에 첫판부터 이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6번 시드의 마이애미대를 64-62로 물리쳤고, 2회전에서는 3번 시드 테네시대를 63-62로 따돌렸다.
3회전에서도 7번 시드 네바다대를 69-68, 1점 차로 꺾으면서 로욜라 시카고대는 올해 '3월의 광란'에서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학교가 됐다.
또 선수들이 짜릿한 1, 2점 차 승리를 거두고 나서 은발에 안경을 쓴 '휠체어 할머니'에게 달려가 포옹하면서 '시스터 진'은 미국 전역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가톨릭 뉴스 에이전시(CAN)는 "아마 올해 3월의 광란에서 가장 유명해진 인물은 농구 선수가 아니라 바로 슈밋 수녀일 것"이라고 촌평했다.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는 휠체어를 탄 '시스터 진'이 선수들을 번쩍 들어 올려 덩크슛을 하게 하는 영상이 돌아다니는 등 100세를 앞둔 '수녀님'에 열광하고 있다.
1963년에 NCAA 남자농구 정상에 올랐던 로욜라 시카고대는 최종 8강까지 진출했고 남부지구 결승에서 지구 9번 시드인 캔자스주립대를 상대하게 됐다.
세 경기 연속 1, 2점 차 승리를 따낸 로욜라 시카고대가 캔자스주립대까지 이기면 '파이널 포'로 불리는 최종 4강에 나가게 된다.
'시스터 진'은 이날 8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 "우리가 간다. 다음 상대는 누가 됐든 상관없다"며 흥분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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