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볼턴, 이란·북핵 문제는 공감, 러시아문제에는 이견

입력 2018-03-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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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볼턴, 이란·북핵 문제는 공감, 러시아문제에는 이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북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슈를 앞두고 허버트 맥매스터를 이어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기용된 존 볼턴은 강경보수파답게 임명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서 같은 입장을 보이지만 러시아 문제에서는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이란 핵 합의에 대한 반대 입장과 북한 핵 프로그램 저지, 그리고 '미국 우선' 외교정책에서는 두 사람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으나 러시아에 대한 대처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해석에서는 이견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이란과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파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한 외교적 제의 대신 사전 예방적 군사공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볼턴은 지난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타결한 이란 핵 합의를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회유책에 불과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지난해 2월 WSJ 사설을 통해 "핵 합의에서 드러난 오바마 행정부의 허약하고 모호하며 혼란스러운 용어들이 커다란 허점을 드러내면서 이란이 바로 이를 통해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볼턴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볼턴은 5월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미-북 간 협상의 미국 측 수석대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군축담당 국무차관으로 재직 당시 지금은 신빙성이 사라진 대량파괴무기 보유를 이유로 사담 후세인 정권의 이라크에 대한 침공을 강력히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라크 침공에 대해서는 실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이견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통한 긴장완화를 희망하고 있으나 볼턴은 러시아에 대한 깊은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연례 뮌헨 안보회의에서 볼턴은 연방대배심이 대선 개입 혐의로 13명의 러시아인을 기소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펼 기회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스파이 부녀 독살 시도에 대해서는 미국과 동맹들이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를 독살하기 위한 영국 내 화학물질 사용에 대응해 러시아를 상대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볼턴은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어떤 조언을 제시할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나에게는 내 의견이 있으며 이를 대통령에 표현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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