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이미경 이사장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장애 청년 사회적기업인 '이미지터'(Imagtor·대표 응웬 띠 반)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KOICA는 지난해 현지 장애인 사회통합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기업에 3만5천 달러를 지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동행한 이 이사장은 이날 '이미지터'를 방문해 새로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모델이 베트남 장애 청년들의 삶과 꿈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확인하고,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반 대표와 직원들, KOICA 사업협력기관인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반 대표는 "시공간의 제한을 뛰어넘는 IT의 속성은 장애인들이 겪는 이동·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며 '이미지터'를 통해 장애인에게 비장애인과 다름없는 우수한 일자리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이 이사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 이사장은 "KOICA가 앞으로도 이렇게 착하고 지혜로운 비즈니스를 많이 지원해 국제사회에서 옳은 가치를 확산하고자 하는 한국 국민의 비전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사진과 영상 편집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미지터'는 KOICA가 지원하기 전인 2016년 말까지 10여 명의 직원이 중고 컴퓨터 6대를 이용해 고작 월평균 1천105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KOICA가 '베트남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지원 사업' 명목으로 이 기업에 3만5천 달러를 투입하면서 직원은 52명으로 늘었고, 월평균 매출도 2만 1천629달러 껑충 뛰었다.
매월 36%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최근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거래처를 확보하는가 하면 덴마크의 이미지·영상 편집시장의 20%를 점유하는 회사와 독점 공급하는 계약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 기업은 '싱가포르 사회적기업 발굴 콘테스트' 7개 분야 중 3개 분야(디지털, 교육, 엔터프라이즈)와 '유엔 지속가능상' 등 모두 4개 상을 받았다.
베트남의 빈곤한 가정에서 선천적 근육 장애를 갖고 태어난 반 대표는 베트남 청년 장애인지원을 위해 2003년부터 비영리 재단을 운영했고,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2016년 '이미지터'를 창립했다.
KOICA는 이 회사를 포함해 현재 베트남 내 사회적기업 3곳에 종잣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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