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부채 25경원…금융위기후 10년간 8경 늘어

입력 2018-03-25 06:21  

전세계 부채 25경원…금융위기후 10년간 8경 늘어
GDP의 3.2배…한국 GDP 대비 가계빚 비중 상승폭 신흥국 3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전 세계 부채가 25경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 전쟁'을 벌인 탓이다.
한국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25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전 세계 부채는 233조 달러(약 25경1천873조원)였다.
선진국이 172조 달러(약 18경5천932조원), 신흥국이 61조 달러(약 6경5천941조원)였다.
전 세계 부채는 최근 10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07년 3분기 전 세계 부채는 162조 달러(약 17경5천122조원)였다. 10년 만에 71조 달러(약 7경6천751조원)가 증가한 것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다.
이 때문에 GDP 대비 부채 규모는 2007년 3분기 278%에서 지난해 3분기 318%로 40%포인트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저금리, 양적 완화로 글로벌 부채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을 필두로 각국이 제로 금리,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빚잔치를 벌였다는 뜻이다.
부문별 증가 폭으로 보면 전 세계 정부 부채가 10년간 30조 달러로 가장 많이 늘었다. 그다음이 기업(26조 달러), 가계(9조 달러), 금융기관(5조 달러) 순이었다.
GDP 대비 비율은 정부 부채가 10년 사이 29%포인트 뛰었고 기업은 16%포인트, 가계는 2%포인트 올랐다. 금융기관 부채만 6%포인트 하락했다.
정부 부문 부채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GDP 대비 정부 부채는 선진국이 10년간 71%에서 110%로, 신흥국은 36%에서 48%로 상승했다.
반면 가계, 기업부채는 신흥국 위주로 늘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가계부채는 10년간 9조3억 달러 늘었는데 그중 7조1천억 달러가 신흥국에서 증가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신흥국이 15%포인트 올랐다. 반면 선진국은 6.2%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IIF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년간 23%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신흥국 18개국 가운데 중국(27%포인트), 태국(24%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GDP 대비 기업부채는 선진국에서 6%포인트 오르는 동안 신흥국은 32%포인트 급등했다. 브라질, 인도, 터키 등 기업 채무 상환 능력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함에 따라 급증한 부채는 금융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 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요국 금리 인상, 유동성 축소에 따른 차입 여건 악화가 신흥국 기업·가계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져 금융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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