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김동영 "동배, 죽었다 살아나서 정말 좋았죠"

입력 2018-03-24 09:30   수정 2018-03-24 10:57

'리턴' 김동영 "동배, 죽었다 살아나서 정말 좋았죠"
'혼술남녀' '터널' '작은 신의 아이들' 등서 잇따라 활약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행운아도 있지만, '무명'을 탈출하는 데 평생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는 게 가장 좋겠으나, 자신이 연기한 배역의 이름을 사람들이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 역시 배우에겐 큰 영광이다.
신예 김동영(30)이 SBS TV '리턴'을 통해 '동배'라는 이름을 얻었다. 좀 더 강하게 '똥배'라고 발음해주는 게 정석이다. '리턴'이 시청률 15~17%를 오간 덕분이고, 극중 파트너였던 이진욱이 수시로 '똥배'를 찾은 덕분이다.
23일 광화문에서 만난 김동영은 "너무 영광"이라며 "사람들이 실제로 저를 '똥배'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그는 '리턴'에 출연하는 동안 OCN 주말극 '작은 신의 아이들'에도 초반 겹치기 출연했는데, 그 드라마의 댓글에 "왜 '똥배'가 여기 나오지?"와 같은 글이 달리기도 했다.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드라마 자체도 재미있는 데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이진욱 형이 처음부터 먼저 다가와 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촬영현장이 정말 좋았어요. 형하고 놀러 다니는 기분으로 찍었어요."
순진하고 착한 형사인 줄 알았던 동배는 알고 보니 오랜 세월 복수를 계획해온 최자혜(박진희 분)의 조력자 중 한 명이었음이 드러나면서 반전을 안겼다. 이런 설정 탓에 하마터면 김동영은 연기에 큰 위기를 맞을 뻔도 했다. 최자혜 역이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방송 도중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동영은 "동배의 실체가 드러나고 동배와 최자혜가 본격적으로 붙어 다니는 이야기가 공교롭게도 박진희 선배님으로 바뀌면서 시작돼서 저는 혼란이 없었다"고 말했다.
행운(?)은 하나 더 있다. 26회에서 칼에 찔려 사망하는 줄 알았던 동배가 27회에서 살아난 것이다.
"26회 대본까지만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동배가 죽은 것으로 촬영을 마쳤어요. 제가 마지막회까지 못 나오는구나 싶어서 아쉬웠죠. 그런데 27회 대본을 받아보니 작가님이 지문 중에 괄호를 치고 '동배 안 죽습니다'라고 써놓으셨더라고요. 그거 보고 어찌나 기쁘던지.(웃음) 그래서 재촬영을 했어요. 칼에 찔렸지만 숨이 붙어 있는 것으로요.(웃음)"



초등학교 시절 야구선수를 꿈꿨던 김동영은 외동아들이 다치는 것을 못마땅해 한 엄마의 권유로 연기학원을 다니며 연기를 접했다.
"학원 다니기 싫어서 많이 빠졌어요. 2년 과정이었는데 마치고 나서는 연기 안 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그때의 인연이 이어져 중3 때 오디션 보라는 연락이 온 거에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 선배님 아역을 했고, '꽃피는 봄이 오면'에도 출연하면서 다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6년 tvN '혼술남녀'의 가난한 공시생 '동영'을 통해 김동영은 얼굴을 알렸고, OCN '터널'과 영화 '7호실' '군함도' '밀정' 등을 통해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지금요? 연기가 너무 좋죠.(웃음) 야구는 사회인야구단에서 하고 있어요."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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