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와 대화 불발…'빈손 상경'

입력 2018-03-23 18:32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와 대화 불발…'빈손 상경'
산은 "현재 주말에 광주에 내려갈 계획 없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광주를 찾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073240] 노조와 만나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2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전날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에 내려간 이동걸 회장은 끝내 노조와 만나지 못하고 이날 오후 기차를 타고 상경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일 노조에서 총파업을 하겠다고 해서 현재 주말에 다시 광주에 내려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함께 광주공장을 찾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은 이날 오전 해외 매각에 찬성하는 금호타이어 일반직원들을 면담했으나 역시 노조와 만나지 못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제공한 자료가 부실해 상당히 불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법인의 향후 10년간 고용보장을 담보할 답변을 해주고 객관적인 자료를 달라"며 더블스타의 재무제표, 생산능력,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 추이, 더블스타 자체의 장기적 경영전망과 근거,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 등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전날 이 회장과 차이 회장이 광주를 찾을 때 관련 자료를 노조에 전달했다.
하지만 자료가 언론에 발표된 수준의 내용이어서 노조가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진정성을 평가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는 총파업에 돌입하는 24일 이후에 한 번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주말 사이 '깜짝 회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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