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지난해 초연된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가 호평에 힘입어 다음 달 12∼22일 세종M씨어터에서 재공연된다.
장우재 작가가 쓴 '옥상 밭 고추는 왜'는 서울의 오래된 한 연립주택을 배경으로 도덕(moral)과 윤리(ethic)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빌라 옥상 텃밭에서 광자가 기른 고추를 현자가 몽땅 따가는 일이 반복된다. 어느 날 광자는 현자가 고추를 싹쓸이하는 현장을 발견하지만, 현자는 오히려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광자는 그만 쓰러진다.
이 일을 두고 같은 빌라에 사는 청년 현태는 현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고 이웃집 아저씨 동교도 현태에게 동조한다. 외부인까지 가세하면서 일은 점점 커진다.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와 월간지 한국연극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 7' 초연작 부문에 선정된 데 힘입어 지난해 10월 초연 이후 6개월만에 재공연된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갈등을 '옥상 밭 고추'라는 사소한 사건을 매개로 포착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주인공 현태 역에 이창훈, 현자 역에 고수희, 동교 역에 유성주 등을 비롯해 초연 무대에 섰던 이창직, 최나라, 이지연 등이 다시 출연한다.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관람료 2만∼5만원. ☎ 02-399-1000.
'옥상 밭 고추는 왜'의 장우재 작가 인사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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