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계약…볼턴이 지지한 후보 도와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임명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설립한 정치 단체가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불법 활용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로부터 유권자 정보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볼턴이 설립한 '존 볼턴 슈퍼 PAC'가 2014년 CA 측과 계약을 통해 CA가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CA는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유권자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해 논란을 일으킨 업체다. 성향분석을 바탕으로 특정 메시지나 광고 등을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유권자들의 행동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CA는 공화당 상원의원인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의 2014년 선거 캠페인을 포함해 볼턴이 지지한 후보에 대한 광고 컨셉을 설계하는 것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CA에서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일했던 크리스토퍼 와일리는 "존 볼턴 슈퍼 PAC가 CA로부터 받은 데이터는 페이스북 자료에서 나왔다. 트럼프 캠프 측에 제공했던 것과 같은 (데이터 분석) 기법이 서비스의 초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존 볼턴 슈퍼 PAC는 국가안보 이슈에 대한 조사와 메시지 전달을 원했다"면서 "그것은 사람들을 더욱 호전적(militaristic)으로 만들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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