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근 믈라카해협서 사고…공기부양해 선체 옮기는 작업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중국 기업 소유 모래준설선의 선체에 갇혀 있던 선원 2명이 사고 50여시간만에 잠수요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24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해양경찰(MMEA)은 현지시각으로 전날 오후 2시께 모래준설선 'JBB 롱 창 8'호의 선체 내부에서 중국 국적 선원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엔진실에 형성된 '에어포켓'(뒤집힌 배 안 공기층)에서 이틀 넘게 버티다 가까스로 구조됐다.
말레이시아 해경 당국자는 "이 선원들은 이틀 넘게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의사표현이 힘들 정도로 탈진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JBB 롱 창 8호는 지난 21일 오전 말레이시아 반도 남쪽 믈라카 해협을 지나다 선체가 완전히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해당 선박에는 중국인 16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말레이시아인 1명 등 총 18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3명은 인근 해상을 표류하다 구조됐으며, 두 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11명이 탈출하지 못한 채 선박 내부에 갇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BB 롱 창 8호 구조작업에는 말레이시아 해군 잠수팀과 중국에서 파견된 잠수구조대원 7명, 민간 잠수사 30여명이 투입됐으며, 당국은 선체 내부에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해안 가까이 옮기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