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 김태균(36)이 생각하는 올 시즌 자신의 자리는 1루가 아닌 지명타자로 보인다.
한용덕 신임 한화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에 나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전날 있었던 고사 이야기를 꺼냈다.
한화 선수들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고사를 지냈다.
선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에 막걸리를 부으며 부상 없이 무탈한 시즌을 보내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한 감독은 "김태균은 막걸리를 들고 1루에 안 가고 바로 옆 타석에 붓더라"라며 "지명타자를 더 많이 생각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이 생각하는 김태균의 자리는 1루다. 그는 김태균에게도 이런 생각을 전달했다.
그러나 김태균의 의지와 팀의 미래를 고려하면 젊은 선수들이 1루에 설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한 감독은 "대체 선수가 나오면 김태균을 1루에 덜 내보낼 생각이다. 한 선수가 한 자리에 계속 있으면 팀 미래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 1루수로는 3번 타자 송광민이 나온다. 김태균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한 감독은 "모험을 안 하면 팀이 개선될 수 없다. 시행착오를 해야 한다. 초반에 힘들어도 선수들이 믿음에 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밝혔다.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의 수석코치를 지내다가 올해 한화에서 처음 사령탑에 오른 한 감독은 감독으로서 처음 개막을 맞이하는 심정은 생각보다 담담하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도 김태형 두산 감독이 편찮으실 때 잠깐 대행을 했다. 대행을 좀 해봐서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없다. 경험이 있어서 여유가 생겼다"며"예전에는 그라운드에서 움직였는데 지금은 더그아웃에서 이렇게 인터뷰하는 게 다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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