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윌슨도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합격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만 출신으로는 최초로 KBO리그에 입성한 왼손 투수 왕웨이중(26·NC 다이노스)이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왕웨이중은 24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왕웨이중은 2-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겼다. NC가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면 왕웨이중은 KBO리그에서 대만 선수로는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둔다.
김경문 NC 감독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진 왕웨이중을 LG와의 개막전 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LG의 주축이 좌타자여서다.
김 감독의 기대에 왕웨이중은 보란 듯이 화답했다.
2회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무사 1, 3루에서 채은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왕웨이중은 실점했다.
이후 두 타자를 삼진, 땅볼로 잡고 추가 점수를 주지 않았다.
3회와 4회에는 병살타와 병살플레이를 엮어내며 야수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무사 2루에서 유강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중견수 이종욱∼유격수 손시헌∼3루수 노진혁으로 이어진 완벽한 중계 플레이 덕분에 3루로 쇄도하던 2루 주자 강승호를 아웃으로 요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왕웨이중은 이날 안타 6개를 맞았으나 집중타를 피했다. 볼넷은 1개를 허용했고, 공 89개를 던졌다.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2㎞가 찍혔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4개 구종을 구사했고, 특히 슬라이더의 위력이 좋았다.
대만에서 온 6∼7개 언론사 취재진이 왕웨이중의 투구와 KBO의 열기를 자세히 취재했다. 중국어로 적힌 왕웨이중 응원 표어도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LG 선발 타일러 윌슨(29)도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 5개 구종으로 맞섰다.
그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안타 5개를 맞고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해 KBO리그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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