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를 살려라"…문성민 위한 최태웅의 '세터 이승원' 투입

입력 2018-03-24 22:57  

"에이스를 살려라"…문성민 위한 최태웅의 '세터 이승원' 투입



(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대캐피탈 라이트 문성민(32)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자, 고개를 떨궜다.
최태웅(42) 현대캐피탈 감독은 24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 2세트에서 그 모습을 보고, 문성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2세트 초반 문성민의 공격 성공률은 8%까지 떨어졌다.
최 감독은 문성민에게 잠시 감정을 다스릴 시간을 줬다.
3세트 0-2에서 문성민의 공격이 또 대한항공 블로킹 벽에 막혔다.
최 감독은 주전 세터 노재욱(26)을 빼고 이승원(25)을 투입했다. 이승원은 곧바로 문성민에게 공을 올렸고, 문성민은 후위 공격 득점으로 화답했다.
이후 문성민은 살아났다. 10% 미만이었던 문성민의 공격 성공률이 45.71%(18점)까지 올랐다.
경기 뒤 최태웅 감독은 "정규리그 끝난 뒤 훈련만 하다 오랜만에 실전을 치르니 문성민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공격 타점도 찾지 못했고, 리시브가 잘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노재욱과 호흡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2세트에 잠시 쉬는 시간을 주고, 3세트를 이승원에게 맡겼다. 승원이가 문성민에게 공을 많이 올려줘, 성민이가 감각을 찾았다"고 했다.
이승원은 "웜업 존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성민이 형은 공이 낮으면 상대 블로킹에 잡힐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코트로 들어갔다. 블로커를 따돌리기보다는 성민이 형이 때리기 편한 높은 공을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승원은 문성민에게 공을 집중했다. 이승원이 경기를 조율한 3세트에서 문성민은 11득점, 공격 성공률 76.92%를 올렸다.
문성민은 "경기 초반에 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 득점이 나지 않으니 더 감각을 잃었다"며 "2세트에 코트 밖에서 경기를 보며 감정을 추스르고, 3세트에 승원이가 때리기 좋은 공을 많이 올려줘 감각을 되찾았다"고 했다.
'감각을 되찾은' 문성민은 5세트 14-14의 긴장된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했다. 대한항공이 문성민을 의식하면서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아스는 더 자유로워졌다.
'토털 배구'를 추구하는 현대캐피탈이지만, 에이스의 역할은 중요하다.
문성민의 감각을 되살린 현대캐피탈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26일 2차전을 준비한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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