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들 시리아군 공세에 속속 자진 퇴각…"두마 반군도 협상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과의 격전으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낸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 지역 완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군의 중재로 주요 반군이 정부군과 속속 자진 퇴각에 합의하면서 주요 거점 지역을 차례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동구타의 자말카, 아르빈, 아인 타마 등에서 반군과 가족 981명이 17대의 버스를 타고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로 떠났다.
앞서 시리아 국영방송은 지난 23일 이들 지역을 통제해온 동구타 최대 반군조직 가운데 하나인 '파일라끄 알라흐만'이 자진 퇴각에 합의했다면서 "탈출 합의로 파릴라끄 알라흐만이 장악해온 동구타 남쪽 지역에서 약 7천명의 반군과 그 가족들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반군 대원 1천400여 명을 포함해 4천600명 이상이 떠난 데 이어 24일 저녁 1천명 가량이 추가로 이들리브로 이동한 것이다.
이보다 하루 앞서 동구타의 다른 반군 조직 '아흐라르 알샴'도 주둔지인 하라스타 구역에서 퇴각을 시작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하라스타 구역과 다른 지역 등 반군이 떠난 동구타 지역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정부군이 현재 동구타의 90% 정도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동구타의 약 70%가 정부군의 통제 아래 있다고 보도했다.
예정대로 반군이 자말카, 아르빈, 조르바, 아인 타르마 등에서 철수를 완료하면 동구타에 남은 반군 장악 지역은 두마 구역 정도만 남게 된다.
두마를 장악하고 있는 '자이시 알-이슬람' 반군도 철수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동쪽과 인접한 동구타를 장악해온 반군들은 다마스쿠스를 향해 로켓 공격 등을 가하면서 정부군을 위협해왔다.
이에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18일부터 동구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벌이며 반군 최후 보루 가운데 하나였던 이 지역 탈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1천6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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