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6년간 협력한 결과…민원신청·부패신고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튀니지 정부가 우리나라의 '국민신문고'를 전수받아 '재스민 혁명'의 민주화와 사회참여 정신을 이어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헤디 메크니 국무조정실장, 파이자 리맘 중앙민원국 총국장, 권태성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튀니지의 국민신문고(www.e-people.gov.tn) 개통식이 열렸다고 25일 밝혔다.
튀니지의 국화 재스민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재스민 혁명(2010년 12월)'은 아랍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일어난 첫 평화적인 혁명으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24년간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이집트 등 주변 국가에 민주화 운동을 확산시켰다.
2011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튀니지 총리실 소속 칼 셀라미 전자정부국장은 권익위를 직접 찾아 튀니지 상황과 국민신문고를 도입하고자 하는 목적을 설명하고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권익위와 튀니지 총리실은 2012년 12월 '튀니지 국민신문고'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신문고 구축 관련 무상원조를 결정함에 따라 6년 만에 신문고를 개통했다.
앞으로 튀니지 국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신청하거나 행정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부패·예산낭비를 신고할 수 있다.
국민신문고가 다른 나라에 전수돼 실제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디 메크니 튀니지 국무조정실장은 "튀니지 국민신문고는 민주주의 제고와 행정서비스 현대화를 위해 구축된 것으로, 튀니지 정부 차원에서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국가사업"이라며 "국민과의 새로운 소통창구가 개통된 셈"이고 말했다.
개통식에 참석한 권태성 부위원장은 "시스템 구축 자체보다 앞으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되는 민원 등을 신속하게 잘 처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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