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서울 지하철 승강장의 공간 확보를 위해 매점과 자판기를 2020년까지 모두 없애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이 급할 때 유용하게 이용하는 시설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승객 공간과 동선 확보를 위한 승강장 비움과 통합' 계획을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보고했다.
공사는 해당 시설물이 승객 이동에 불편을 끼치고 비상시 대피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장기적으로 승강장을 비우려고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아이디 'sura****'는 "저런 간이 시설이 급할 때 얼마나 유용한데 저걸 없애냐"라고 안타까워했다.
'w_w_****'는 "지하철 승강장 판매대는 바빠서 식사 못 하거나 주전부리가 먹고 싶을 때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신문도 사서 볼 수 있고요"라고 지적했다.
'hadr****'도 "급하게 대피하는데 문제가 생기기 힘든 위치이고 오히려 비상시 매점의 물을 꺼내 옷이나 천 조각에 물을 부어 호흡기를 가리고 대피할 수 있다"라고 매점 폐쇄에 반대했다.
'abre****'는 "20대에 지하철역에서 성추행하는 변태한테 쫓기다 매점 아저씨 덕에 피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어 좀 아쉽네요. 여성에게 밤에는 지하철 플랫폼이 좀 공포스러운 장소가 될 수도 있어요"라고 의견을 냈다.
취약계층이 운영하는 매점을 없애는 것은 가혹하다는 댓글도 있었다.
'radi****'는 "승객이 몰리는 구간이나 시간대에 승강장내 매점이 통행에 상당히 지장을 주는 건 맞다. 그렇다고 무조건 쫓아내는 건 사회취약계층인 그들에게 가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안전 문제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며 찬성하는 의견도 나왔다.
다음 사용자 '브랜든보이드'는 "당장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는 없애는 게 맞다"고 동의했다.
'guardian'은 "이동 통로에 있는 건 없애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사노라면'은 "안전이 우선이긴 하죠"라고 찬성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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