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사실상 '들러리 후보'…투표율에 관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집트 대선은 26∼28일(현지시간) 전국 1만3천68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되고 투표 결과는 4월 2일까지 공식 발표된다.
이에 앞서 이달 16∼18일 해외 124개국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됐다.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이집트에서 세 번째 치러질 이번 대선에서는 압델 파타 엘시시(64) 현 대통령의 압승이 유력하다.
선거를 앞두고 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 등 대선 후보로 꼽혔던 인사가 출마를 포기하거나 군 당국에 체포되며 줄줄이 낙마했기 때문이다.
결국, 엘시시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자로 무사 무스타파 무사(66) '가드(내일)당' 대표가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상 '들러리 후보'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1월 후보 신청 전까지 엘시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이집트 국민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다.
반면, 엘시시 대통령은 군부, 의회 등을 중심으로 기득권층의 지지가 확고하다.
국방장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쿠데타를 주도했고 이듬해 대통령에 올랐다.
엘시시 대통령이 무난하게 재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은 투표율로 모이고 있다.
2014년 엘시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투표율은 47.5%, 득표율은 97%를 각각 기록했다.
당시 이틀간 진행된 투표에서 유권자의 참여가 저조하자 이집트 당국은 투표일을 하루 더 연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번에도 이집트 정부는 엘시시 정부의 지지율이나 다름없는 투표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집트 국민은 국가의 자유, 안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투표를 해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집트군과 경찰은 최근 전국 투표소와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 24일 이집트 제2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 치안 책임자를 겨냥한 폭탄 공격일 발생해 경찰관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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