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항공, 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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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런던과 호주 서부를 직접 잇는 항공노선이 첫 번째 운항을 성공리에 마쳤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영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 런던 히스로공항에 호주 콴타스항공의 QF9 비행편이 도착했다.
보잉사의 787-9 드림라이너 기종인 이 비행기는 승객과 승무원 230여명을 태우고 전날 오후 6시49분 호주 서부 도시인 퍼스를 출발, 1만4천498km를 17시간 동안 날았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히스로공항 도착 직전 기내방송을 통해 "우리는 오늘 호주와 영국 간 비행을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영국까지 승객을 태우고 논스톱으로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콴타스항공은 이미 시드니와 런던 간 무착륙 비행에 성공한 적이 있으나 조종사와 승무원 외에 승객은 태우지 않았다.
이번 논스톱 비행에 성공한 787-9 드림라이너 비행기는 같은 크기의 다른 비행기에 비해 연료 효율성이 20%가량 뛰어나다고 콴타스항공은 밝혔다.
초장거리 비행에 따른 승객 불편을 줄이려고 소음은 줄이고 공기순환 기능은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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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승객은 시드니 대학 연구진이 고안한 특수장비를 착용, 17시간 비행에 따른 신체 리듬 변화 등을 체크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번 비행은 사상 두 번째 장거리 비행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세계 최장거리 비행은 카타르 항공의 도하-오클랜드 구간으로 거리는 1만4천529km다
에미레이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논스톱으로 1만4천km 이상을 비행하는 노선을 운항한다.
앞서 콴타스항공이 1947년 호주-영국 노선을 처음 운항했을 때는 7번 기착에 총 나흘이 걸렸다. 캥거루가 껑충껑충 뛰듯이 다른 대륙 거점 공항을 거쳐 비행한다는 점에서 '캥거루 노선'으로 불리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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