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이정철 감독 "조금 부족하다…3차전 반전 계기 마련"
(김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고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김종민(44)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꼽은 승인은 '냉정함'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25일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세트 스코어 3-1(20-25 25-16 25-23 25-18) 승리로 장식한 뒤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선수들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었다"고 총평했다.
준비 과정부터 차분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주포 이바나 네소비치(등록명 이바나)가 정규리그 막판 결정력이 조금 떨어져서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박정아를 더 활용하려 했다. 박정아가 후위 공격도 많이 훈련했는데, 오늘 결정적일 때 백어택 득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정아는 이날 세 차례 후위 공격을 성공했다.
이바나가 전위에 있을 때 기업은행 블로커들은 이바나에 집중한다. 이때 박정아가 후위에서 백어택을 하면 승산이 있다는 작전이었다.
정규리그 때 후위 공격을 자주 선보이지 않았던 박정아는 고비마다 백어택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박정아가 정규리그 때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 중요한 경기에서 잘 할 것으로 봤다. 챔프전에서 박정아의 눈빛이 다르다"며 "박정아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 주포 매디슨 리쉘(등록명 메디)도 잘 막았다. 이날 메디는 25점, 공격 성공률 34.78%로 다소 부진했다.
김 감독은 "메디의 타점이 정규리그 때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충분히 블로킹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고 했다. 3세트와 4세트에서 메디는 배유나의 블로킹 벽에 막혔다.
5전3승제 챔프전에서 먼저 2승을 챙긴 도로공사는 1승을 추가하면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다.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냉정함'을 강조했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3차전에서 끝낼 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고 의욕을 보이면서도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평정심을 유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패장 이정철(58) 기업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잘 싸웠는데 우리가 조금 부족하다"며 "3차전에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은 27일 장소를 화성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