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적 첫해에는 최하위…"지금이 우승 최적기"
(김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배유나(29·한국도로공사)가 박정아(25)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정아가 온 이번 시즌이 우승 최적기입니다. 이번에 우승하지 못하면 영원히 못 할지도 몰라요."
그만큼 배유나는 우승이 간절하다.
그 간절함을 '블로킹'으로 표현했다.
배유나는 25일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블로킹 6개를 잡았다.
특히 승부처였던 3세트 24-23에서 상대 주포 매디슨 리쉘(등록명 메디)의 오픈 공격을 막아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배유나에게 '메디 방어'를 맡겼다. 배유나는 4세트에서도 메디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도로공사는 세트 스코어 3-1(20-25 25-16 25-23 25-18) 승리해 5전3승제 챔프전에서 2승으로 앞서갔다.
배유나는 "정규리그 막판 블로킹 감각이 떨어졌는데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해 충분히 휴식하면서 감각도 살아났다. 1차전보다 2차전에서 블로킹 감각이 더 좋았다"며 "메디가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느라 조금 지쳐 보이긴 한다. 이게 정규리그 1위의 이점 아니겠나"라고 웃었다.
배유나는 GS칼텍스에서 뛰던 2013-2014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4년 만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배유나의 마음은 그때보다 더 간절하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로 이적한 배유나는 그해 팀이 최하위로 떨어져 마음고생을 했다.
배유나는 "지난 시즌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정대영 등 센터 중심의 공격을 했다. 하지만 확실한 측면 공격수를 보유하지 못해 최하위로 처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이바나 네소비치와 FA 박정아를 영입하면서 도로공사의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
배유나는 "시원하게 공격할 선수가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바나와 박정아를 보며 깨달았다. 내 공격 비중이 줄긴 했지만, 성공률은 더 높아졌다"며 "지금 멤버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도로공사는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배유나는 당당히 '우승의 주역'으로 꼽힐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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