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합류도 협의 중…피아니스트 김광민도 제안받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24일 방북 사전점검단이 돌아오면서 4월 초 우리 예술단이 평양 공연에서 부를 노래의 윤곽이 나왔다.
25일 복수의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출연 가수들은 북한에 잘 알려졌거나 정서에 맞는 대표곡을 비롯해 북한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
조용필과 이선희는 이미 거론된 대표곡들을 부른다.
지난 2005년 평양 단독 콘서트를 연 조용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친구여', '꿈', '모나리자' 등을 노래한다.
이선희도 지난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서 선보인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 '알고 싶어요' 등을 부른다. 'J에게'는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 공연에서 부른 곡이기도 하다.
첫 평양 공연에 나서는 백지영, 정인, 알리 등 디바 3인방도 각기 1~2곡의 무대를 꾸민다.
백지영은 발라드 위주의 히트곡 리스트를 전달했으며 그중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가 선곡에 포함됐다.
정인 측은 "이미 요청받은 '오르막길'을 부를 예정"이라며 "북한 연주자와의 협연 무대도 얘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하루이틀 뒤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알리 측도 "우리가 제출한 리스트 중 '펑펑'이 선곡됐으나, 조율 가능성도 있다"며 "컬래버레이션(협업) 무대도 있는데 누구와 협연하는 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일한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은 '빨간 맛', '배드 보이', '피카부' 등의 히트곡 중에서 결정됐다. 레드벨벳은 반주 음원(MR)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러나 일부 가수 측은 "선곡 내용을 전달 받았으나, 협연 등이 있어 아직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혀 약간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남측 공연에서 우리 가요를 여러 곡 선곡함에 따라 우리 예술단도 답례 차원에서 북한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지금껏 북한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공연에서도 '휘파람' 등 북한 노래가 불렸다. 이번에는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때 북한 가수들과 서현이 함께 노래한 '다시 만납시다' 등이 불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전점검단은 이번 방북에서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싸이의 추가 합류를 협의했으나 북한과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해 계속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일 남북 실무접촉의 우리 측 수석 대표 윤상은 한두명 정도의 가수가 추가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실제 명단이 발표된 뒤 지금의 국내 대중음악 시장을 반영할 대표 가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추가 연주자로는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합류할 예정이다. 김광민 측은 "제안을 받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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