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미친개' 발언 부각하며 "우리는 깨끗한 천연기념물"
당 지도부 첫 만찬 회동…안철수 '4월 중순 이전' 출마선언 공감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바른미래당이 25일 자유한국당 심판론을 내걸고 한국당의 '텃밭'인 울산을 방문했다.
박주선 공동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하태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시당 개편대회에 참석, 한국당을 부패·무능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바른미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내달 초까지 전국 10개 지역을 돌며 시·도당 개편대회를 진행하는 바른미래당이 울산에서 첫 테이프를 끊으며 한국당에 포문을 연 것이다.
박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한국당 지지자들은 아직 진보 쪽으로 갈 수 없다고 한다"며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등 이념이 국민을 쪼개고 나라를 갈라놓고 있는데 보수·진보도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이 바로 중도정당 바른미래당"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울산은 시장, 구청장, 시의원까지 거의 모두 한국당이 장악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당 왕국이라고 할 수 있다"며 "바로 이런 곳이야말로 지방정부 개혁이 시급하고, 바른미래당이 이곳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특히 최근 한국당이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동생을 잇달아 수사하는 경찰을 '미친개'나 '사냥개' 등에 비유한 것을 거론하며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을 대체할 대안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경찰을 미친개라고 한 사람이 미친 것이다. 더는 울산에서 미친 사람을 뽑지 말자"며 "아무리 정치보복을 하려 해도 너무 깨끗해서 보복당할 것이 없는 천연기념물 정당인 우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 공동대표와 안 위원장,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유승민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3선 이상 중진의원 10여 명은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달 13일 바른미래당 출범 이후 박·유 공동대표와 안 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격의 없는 식사 자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안 위원장이 다음 달 중순 이전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참석자들은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 공동대표가 지방선거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나왔으나 유 공동대표는 현재의 대표 직무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으로 바른미래당이 탄생했지만, 그동안 시너지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만큼 당 활력 제고 방안과 안 위원장 서울시장 출마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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