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챔프전 내내 근조 리본 달고 고인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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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32)은 일부러 더 자주 웃는다.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동료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도로공사 선수들도 임명옥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도로공사 선수들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근조 리본을 달 것"이라고 했다.
임명옥의 어머니는 19일 눈을 감았다.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던 임명옥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선수단에 "조용히 상을 치르고 싶다"고 했다.
김종민 감독과 코치진, 프런트만이 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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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옥은 21일 오전 발인을 한 뒤, 오후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리고 23일과 25일 '평소처럼' 코트를 누볐다.
동료의 손을 잡고, 때로는 포옹을 하며 웃는 모습도 정규리그 때와 다르지 않았다.
임명옥은 2017-2018 정규리그 리시브 5위, 디그 2위, 수비 2위 오르며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공헌했다.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도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다.
굳이 말을 꺼내지 않아도, 도로공사 동료들은 임명옥이 얼마나 잘 견디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외국인 선수 이바나 네소비치(등록명 이바나)는 "근조 리본의 의미를 잘 안다. 그렇게 애도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유나는 "명옥 언니가 얼마나 팀을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며 "우리 모두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순간, 순간 임명옥의 어머니를 떠올린다.
배유나는 "1차전 5세트에서 (10-14로 뒤지다) 극적으로 승리하고, 2차전은 풀 세트까지 가지 않고 승리한 게 명옥 언니 어머니께서 도와주신 덕 아닐까"라고 했다.
도로공사는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거뒀다. 1승을 추가하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다.
그땐 임명옥도, 동료들도 실컷 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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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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