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동생' 최항, 지난해부터 존재감 드러내…롯데전 2안타 1타점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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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31), 최항(24)의 부모님은 지난해 대한민국 어느 부모 못지않게 흐뭇했다.
둘 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친 가운데 장남 최정은 2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46개)에 올랐고, 삼남 최항은 마침내 1군 무대에 데뷔해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앞서 만난 최항은 농담조로 "부모님이 말로는 (이제 막 1군에 데뷔한) 나를 잘 챙겨주는 거 같은데 뒤에서는 오히려 형한테 먹을 거를 더 주는 거 같더라"고 돌아보며 웃었다.
최항이 프로에 데뷔한 2012년 최정은 이미 리그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고 있었다.
주로 '최정 동생'으로 불리던 최항은 지난해 1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37경기에서 타율 0.321(106타수 34안타), 1홈런, 16타점, 14득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사실 지금도 '최정 동생'으로 불려도 상관없다. 팬들한테 언급된다는 자체가 좋다"며 "형과 함께 1군에서 플레이하는 게 내 꿈이었다. 둘 사이에 워낙 갭(격차)이 크니 비교된다는 거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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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올해 연봉(12억원)은 최항(4천200만원)의 약 30배 수준이다.
이런 최정은 올해 1월 동생을 데리고 날씨가 따뜻한 괌으로 개인캠프를 다녀왔다.
최항은 "주로 몸을 키우면서 멘탈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형과 기술에 관한 대화는 별로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정은 달변가와는 거리가 있지만, 동생과 둘이 있을 때는 말을 막힘없이 잘한다고 한다.
최항은 "내가 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싶으면 잘 지적해준다"면서도 형이 알려준 멘탈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서는 "집안 비밀"이라며 웃어 보였다.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최항이 스프링캠프에서 생산적인 모습이었다. 기회를 줘보고 싶다"며 그를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최항은 1회에는 몸이 덜 풀린 듯 수비 실책을 저질렀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고, 타석에서는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개인적인 목표는 생각 안 해봤다. 백업으로 주전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우는 게 중점 과제"라는 최항은 2018시즌을 일단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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