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합병회사 지분 30% 확보 전망…그랩, 인구 6억4천 동남아 '독점'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세계 1위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동남아시아 사업 부문을 업계 라이벌인 그랩(Grab)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6일 전했다.
매각 조건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버가 동남아 사업 전부를 그랩에 넘기는 대신 합병회사의 지분 30%를 보유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합병회사의 전체 가치를 60억 달러(약 6조4천800억 원)로 보고 우버가 손에 쥐게 될 지분이 25∼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랩 측은 이번 합의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26일 중 합의 내용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가 지분 교환 형식으로 동남아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2016년 중국 사업을 디디추싱 지분 20%를 받고 매각한 것이나, 러시아 사업을 얀덱스에 37%의 지분을 받고 판 것과 같은 형태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8개 국가 180여 개 도시에서 개인 승용차, 오토바이, 택시, 카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동남아 최대 운송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그랩은 지난해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5억 달러를 투자받았고, 삼성전자와는 모바일 솔루션 제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그랩과 우버는 인구 6억4천만 명의 동남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상대적으로 싼 요금정책을 유지해온 그랩이 결국 동남아 차량호출 서비스 업계를 사실상 독점하게 됐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