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스캔들 탈출' 위한 아베 개헌 카드에 日언론 비판 일색

입력 2018-03-26 10:15  

'사학스캔들 탈출' 위한 아베 개헌 카드에 日언론 비판 일색
"혼자하는 스모…신뢰 높여야" 지적…오만한 아베 "1~2주 있으면 진정될 것"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에서 탈출하기 위해 당대회(전당대회)에서 개헌 카드를 던졌지만, 대부분의 일본 주요언론들은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극우 산케이신문을 제외한 주요 신문들은 26일자 조간신문 사설에서 개헌에 대한 논의 부족을 지적하며 사학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개헌보다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당대회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헌법9조 등 4개 항은 원래부터 개정의 필요성이 없어서 개헌 주장에는 설득력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하며 "아베 정권이 개헌을 서두를지, 신뢰회복을 우선할지 기로에 서있다"고 적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의 개헌안이 야권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당의 행보를 '혼자하는 스모'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정권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돌릴 수 있을지 중요한 장면에 있다"고 설명했고 마이니치신문은 "개헌의 전제조건인 국민의 신뢰가 이미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은 연일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져나오며 내각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떨어지는 위기에 몰렸지만, 전날 당대회에서 자민당 차원의 개헌안 제시를 강행했다. 아베 총리는 당대회에서 "자위대를 명기해 위헌논쟁에 종지부를 찍자"며 개헌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개헌 추진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전날 "아베 총리가 해야 할 일은 개헌이 아니라 내각 총사퇴"라고 일갈했고, 자민당의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7)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은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무거운 1표다. 제대로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도쿄신문은 "자위대가 해외의 전선에서 싸우는 것은 싫다"(70대 여성), "재무성의 문서 조작으로 직원이 자살까지 했다. 아베 1강(强)의 폐해가 커진 것 같다"(50대 여성) 등 전날 당대회에서 나온 아베 정권에 대한 당원들의 비판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베 총리는 사학스캔들을 극복해 개헌안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밤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山口)현의 자민당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앞으로 1~2주 지나면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고 오만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런 강경한 발언을 했지만 사학스캔들의 역풍이 약해지지 않고 있다면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이 확실시되던 아베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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