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와 '쉬크발' 어뢰, 최신예 핵 잠수함 탑재용
고폭탄두로 중형 항모도 '격침 가능'…쉬크발은 '초공동어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한 발로도 웬만한 중형 항공모함을 '무력화'할 수 있는 초대형 개량 어뢰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 수중 저항을 최소화하는 초공동현상(super-cavitation)을 이용, 일반 어뢰보다 7배나 빠른 시속 350㎞의 속도를 내는 VA-111 '쉬크발' 어뢰의 성능개량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뉴스는 러시아가 현존 어뢰 가운데 가장 큰 구경(650㎜)인 '65-76A형'(고래) 신형에 대한 양산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뉴스는 65-76A형 어뢰 개발자인 글레브 티호노프를 인용해 '고래'가 1980년대 개발돼 1991년부터 실전 배치됐다면서, 양산 단계인 신형은 속도, 거리 및 파괴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어뢰인 Mk-48 등 기존 어뢰의 구경은 533㎜다. 티호노프는 고래가 길이 11m, 최대 속도 50노트(92.6㎞), 최대 사거리 62마일(약 100㎞)로 Mk-48보다 배나 앞선다고 강조했다.
특히 거래의 탄두는 한 발로 항모를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폭약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고래의 탄두는 450∼557㎏ 규모의 고성능폭약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또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하는 화력 현대화 계획의 하나로 쉬크발 어뢰의 현대화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화작업은 핵탄두가 아닌 고성능폭약을 장착한 탄두 개발이 핵심이라고 개발사 측이 밝혔다.
옛 소련 시절인 1970년대 말 개발돼 실전 배치된 쉬크발은 210㎏의 고폭탄두나 핵탄두를 탑재하고 시속 370㎞의 속도로 6.9㎞ 거리의 함정이나 잠수함 등 표적을 강타할 수 있다.
쉬크발은 특히 발사 때에는 일반 어뢰처럼 어뢰발사관(533㎜)에서 발사돼 프로펠러로 추진력을 얻지만, 일정한 거리를 지나면 탄두에 부착된 로켓이 액체 연료를 태우면서 급가속하고 공기막까지 형성해 항주하는 일종의 미사일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수중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품으로 어뢰를 모두 덮는 '초공동 어뢰'인 쉬크발은 그러나 소음이 많고, 작전 거리와 최대 작전수심이 각각 10㎞와 30m밖에 되지 않는 단점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단점은 상대적으로 탐지가 쉽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독일은 2005년 쉬크발과 유사한 초공동어뢰 '바르쿠다' 개발에 성공했지만, 아직 양산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미국도 1997년부터 유사 어뢰 개발에 주력해왔으나, 아직 시제품 제작도 하지 못했다고 스푸트니크 뉴스는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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