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투자 증가세 지속…향후 10년간 최대 2천700조원"

입력 2018-03-26 11:50  

"중국 해외투자 증가세 지속…향후 10년간 최대 2천700조원"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국내외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는 줄기차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로펌인 링크레이터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는 향후 10년간 최소 1조5천억 달러에서 최대 2조5천억 달러(약 2천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링크레이터스는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는 1천720억 달러로, 2016년의 2천270억 달러를 크게 밑돌지만 사상 2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향후 10년간의 해외 직접 투자 총액이 최대 2조5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면 연간 기준으로도 2016년의 기록을 자주 상회할 수도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자본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무분별한 투자를 억제하는 데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국의 기업 인수·합병(M&A)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것은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은 촉매가 되리라는 게 링크레이터스의 진단이다.
정부의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탓에 지난해 해외에서 중국 기업들이 합의한 거래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링크레이터스는 이와 관련, 승인 기준이 더 명확해지는 것이 투자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중국 정부 당국이 비공식적 '창구 지도'에서 벗어나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쪽으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첨단 기술과 소비재 브랜드의 획득과 같은 정책상의 목표에 부합하는 투자는 환영하되 소비재와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대한 투자는 억제하겠다는 것이 당국이 밝힌 지침이다.
한편 링크레이터스는 안방보험과 하이항(海航·HNA) 그룹 같은 민간 기업들이 소유구조의 투명성 부족으로 해외 M&A에 실패한 사례를 지적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투명성 강화를 통해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링크레이터스와 같은 로펌은 M&A 수수료에 의존하는 만큼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기관들에 소속한 애널리스트들도 중국의 해외 M&A 추이를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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