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경질도 기뻐하면서 "내 어젠다 실행할 팀 갖췄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 해고'를 당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아직도 '뒷담화'를 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말 동안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무른 트럼프 대통령은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틸러슨 전 장관을 가리켜 "그 자리에 어울리는 머리나 에너지를 갖추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한 소식통은 그가 아직도 틸러슨에게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을 트위터로 해고한 이후에도 신이 나서 그를 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무엇보다 틸러슨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불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라는 전언이다.
최근 해임한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대해서도 "그가 더는 행정부에 없어서 기쁘다"면서 "이제 내 어젠다를 실행할 팀을 갖게 됐다"고 한 지인에게 털어놨다고 WP는 보도했다.
아울러 자신과의 성관계설을 퍼뜨린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가 미디어로부터 지나친 관심을 받는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대니얼스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다만 이날 CBS 방송 '60분'에 출연한 대니얼스가 자신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변에 물어보는 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대통령과 가까운 복수의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니얼스의 인터뷰로부터 세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금명간 뭔가 극적인 조치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의회에서 통과된 미 연방정부 지출법안에 관한 뉴스 보도를 주의 깊게 시청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를 비롯한 보수층은 이번 지출법안을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나를 나쁜 상황에 빠뜨렸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이 법안을 둘러싼 비판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의 결심을 더욱 굳혔다고 복수의 참모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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