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금호타이어 사측 '부인'…"노조 공식 입장 밝혀야"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노조 지회장이 정치권 인사의 전언을 빌어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금호타이어 정송강 노조 곡성지회장은 지난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지회장은 이어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지역 경제계에서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 외에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국내외 기업이 없다는 채권단의 발언에 의문을 제기했고, 금호타이어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나왔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지난 25일 "더블스타의 외부투자 유치를 공개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다"며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노조 지회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또는 금호타이어에 직접 의사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도 26일 공시를 통해 "더블스타의 외부 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기업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국내 기업 인수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기아차 지역 홍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설과 관련해 본사에 확인결과, 사실이 아니"라며 "파업 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완성차 업체가 타이어업체를 직접 경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날 현재까지 정송강 지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역 경제계 인사는 "노조 지회장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외 매각만을 고수한 채권단은 책임져야 하고, 반대로 노조 지회장 주장이 근거가 없다면 노조 신뢰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노조는 지역 유력 정치인이 누구인지 해당 발언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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