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에서 총기 규제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표적 총기 제조사인 레밍턴(Remington)이 빚더미에 몰린 끝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밍턴은 지난 25일(미국 시간)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레밍턴은 부채 탕감을 조건으로 JP모건체이스, 프랭클린리소시스를 포함한 채권자에게 경영권 이양을 계획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레밍턴은 파산보호 기간에도 영업을 계속하고 임금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816년 창립된 레밍턴은 202년 역사를 가진 미 최장수 총기 회사로, 현재 3천500명의 직원을 거느린 미 최대 총기 제조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방부 소총 납품 등으로 사세를 키우며 미 총기 시장을 주도했으나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레밍턴은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을 예고했으나 플로리다 주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고교 총기 난사로 미 전역에서 총기 규제 시위가 확산하면서 이달로 미뤄졌다.
레밍턴의 부채는 1억∼5억 달러로 추산되며, 채권자들은 즉각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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