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줄기는커녕 계속 늘고 있다.
26일 경기도가 일선 시·군을 통해 조사한 지난해 유해 야생동물 피해액은 13억7천여만원이다. 2016년의 16억5천여만원보다 17.0% 감소했다.
야생동물별 피해액을 보면 고라니는 2016년 3억8천500여만원에서 지난해 1억7천200여만원으로 55.3% 급감했다.
참새에 의한 피해액은 3천200만원에서 1천400여만원으로 56.3%, 오리류 피해액은 6천100만원에서 1천500여만원으로 75.4%나 줄었다.
까치에 의한 피해액은 2억7천700여만원에서 2억7천800여만원으로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멧돼지 피해액은 같은 기간 6억1천700만원에서 7억8천400여만원으로 27.1% 증가했다.
피해액 규모에서도 멧돼지가 당연히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이 까치, 고라니, 꿩, 오리류, 참새 순이었다.
유해 동물 피해를 가장 많이 본 농작물은 배(2억9천700여만원)였고, 벼(2억3천300여만원)와 채소류(2억2천400여만원), 사과(1억600여만원), 포도(3천600여만원)가 뒤를 이었다.
시·군별로는 포천시 피해액이 3억2천400여만원을 가장 많았고, 여주시가 1억9천300여만원, 남양주시가 1억6천100여만원이었다.
도시 개발로 인한 농경지 감소 및 야생동물 이동로 차단, 유해 동물 포획 등으로 전체적인 야생동물 피해액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멧돼지 피해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개체 수 증가와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피해 신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도내에서 민가 등에 출현한 멧돼지는 7천150마리이며, 이 가운데 5천713마리가 기동포획단 등에 포획됐다.
2016년에 비해 출현 마릿수는 25.7%(1천461마리), 포획 마릿수는 2.1배(3천851마리) 증가한 것이다.
2016년에는 5천689마리의 멧돼지가 나타나 1천862마리가 포획됐다. 도내 멧돼지 출현 및 포획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유해 야생동물의 피해액은 농민들의 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연도별로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고 정확성도 담보할 수 없지만 지난해 봄 가뭄 등으로 피해가 다소 감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멧돼지는 번식력이 강해 포획 활동 강화에도 개체 수가 증가, 농작물 피해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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