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 수사 과정 재점검"

입력 2018-03-26 14:45  

경찰청장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 수사 과정 재점검"
"법적 재수사는 어려울 듯…'장자연 사건'도 진상규명 검토"
MB정부 시절 경찰 '댓글작업' 자체수사 "명예를 걸고 수사"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14년 전 발생한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인원이 20만 명을 넘은 것과 관련해 경찰이 사건 수사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청원 인원이 20만 명 되기 전 언론을 통해 이야기가 많이 나와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결과를 보고받은 뒤 필요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대학원생이던 A 씨가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배우들을 관리하던 관계자 12명으로부터 지속해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했으나 경찰이 2차 피해를 줬고, 가해자들의 협박도 계속됐다는 게 청원 내용이다.
A 씨는 이 같은 상황을 견디지 못해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A 씨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그의 동생도 세상을 등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청장은 "검토해봐야겠지만 (재수사가) 법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처벌 가능성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국민청원 20만 명을 넘은 탤런트 장자연 씨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도 "검토는 해봐야겠다. 나중에 필요하면 경찰청 의견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는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273명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 청장은 "188건에 273명의 의혹을 살펴보는 중"이라며 "현재 검거 인원은 37명으로, 금품수수가 14건으로 가장 많고 사전선거운동 9건, 흑색선전 7건, 공무원 선거개입 1건 등"이라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와 관련해서는 "74명의 의혹을 들여다보는 중이고 정식 수사는 유명인 10명 포함 15명, 내사는 유명인 15명 포함 26명의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고 이 청장은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작업' 자체수사를 놓고 '셀프수사 한계'라는 지적과 관련해 "나중에 검찰에서 추가로 밝혀지면 경찰 불신이 크다는 점을 수사단에 인식시켰고, 명예를 걸고 수사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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