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량 30% 차지 오염원 제거 집중…분진 흡입차 4대 구입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고려 때부터 천년 넘게 사용해 온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청주(淸州)는 예로부터 '맑은 고을'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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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전국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해 '탁한 고을'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청주시는 옛 명성을 찾기 위해 대기환경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어 변경된 초미세먼지(PM2.5) 환경기준(연평균 15㎍/㎥)에 맞춘 새 목표를 세울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청주시의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8.6㎍/㎥이다. 변경 전 환경기준(연평균 25㎍/㎥)을 웃돌 뿐만 아니라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청주에 12차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을 정도다.
청주시는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의 70%가 중국 등 외부에서 유입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유입설'을 토대로 하면 상당 부분이 편서풍을 타고 날아든 외부의 초미세먼지이지만, 30%는 청주지역 공장, 차량, 공사장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청주시는 초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내부 발생량을 낮추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우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올해 전기자동차 214대 구입비 일부를 지원하고 노후 경유차 300대 조기 폐차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51억8천만원과 5억원의 예산도 세워두고 있다.
또 9억6천만원을 들여 분진 흡입차 4대를 구입, 구청별로 배치할 계획이다. 도로 미세먼지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청주시는 전했다.
시는 미세먼지를 다량 뿜어내는 사업장과 경유차 배출가스 단속을 강화하고 새벽이나 야간 등 취약시간대를 이용한 불법소각 근절에도 나서기로 했다.
벙커C유를 사용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23년까지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외부 유입량이 청주권 발생량을 웃도는 상황에서 자체 관리만으로 그 양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최소한 내부 발생량을 대폭 저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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