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 주말 마라톤 행사까지 열려 차량 정체가 심한 상황에서 경찰이 응급환자를 5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 귀한 생명을 살렸다.
25일 오전 11시 34분께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앞 교차로에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섰다.
"아이가 의식이 없어요. 대형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차가 막혀요." 아이 아빠로 보이는 승용차 운전자가 갑자기 도움을 호소했다.
핑크런 마라톤 행사 관련해 교통 관리에 나섰던 해운대경찰서 교통안전계 조한제 경사는 근처에 있던 순찰차에 5살 여자아이와 어머니를 태우고 급히 출발했다.
당시 주요 도로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 현상이 심했다.
응급 환차를 태운 순찰차는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다른 차량의 양보를 받아가면서 장산터널 2개를 지나 5분 만에 해운대백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의식을 잃었던 어린이는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퇴원한 아이 아버지는 조 경사에게 전화를 걸어 "딸아이가 저혈당 쇼크 때문에 의식을 잃었는데 경찰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경사는 "감사하다는 아이의 목소리와 부모의 인사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며 "차가 막혀 옴짝달싹 못 할 때 많은 시민이 순찰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줘 빨리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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