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차이 회장, 차 돌려서 왔는데…노조는 합의 번복"

입력 2018-03-26 16:04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이동걸 "차이 회장, 차 돌려서 왔는데…노조는 합의 번복"
긴급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제3자 인수설, 실체 의심스럽고 이미 늦어"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동조합을 강도 높게 압박했다.
이 회장은 지난 22∼23일 광주에서 이뤄졌던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물밑 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자본 유치를 추진하는 중국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광주역으로 가다가 차를 돌려서" 노조와 면담하러 올 만큼 진정성을 보인 반면, 노조는 자본 유치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어겼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노조가 이처럼 돌변한 배경에는 일각에서 나온 '제3자 인수설'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제3자 인수는 "이미 늦었"을 뿐 아니라 "실체가 의심스럽다"는 게 이 회장의 시각이다.
다음은 이 회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요약.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후 시나리오는.
▲법정관리 이후 시나리오를 저희는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고 있다. 저희가 아니라 법원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회생보다는 청산 쪽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본다.
--금호타이어에 제안한 전직원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어떤 의미가 있나.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나오더라도 법적 효력이 있을지는 검토해야 한다. 찬반투표를 부의할 권한은 노조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적어도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대한) 직원 전체의 의사를 한번 확인해본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노조와의 면담은 왜 이제야 공개하나.
▲노조 측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노조 쪽에서 3월 24일로 준비된 해외매각반대 집회를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24일 이후까지 발표를 좀 미뤄달라고 했다. 큰 틀에서 기본 합의가 돼 노조의 의사를 존중했다.
--노조가 자본유치를 수용했다는 게 어느 정도 수준이었나.
▲자구안의 기본은 다 합의했고, 세부적 사항을 조금 조정하자는 얘기가 됐었다. 노조는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동의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동시에 노조의 우려 사항을 감안해 미래위원회 또는 노사협의체를 구성해 노사와 채권단이 모두 참여하는 조직을 통해서 노조 우려 사항을 전체적으로 점진적으로 해소해나가자고 했다. 장기발전 계획뿐 아니라 경영 투명성도 포함해 검토해나가는 것으로 얘기했었다. 이에 대해 노조원 대상 설명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 투표에 부치겠다고 합의했었다.
--노조는 왜 돌변했다고 보나.
▲노조와 타협이 제일 안 된 부분은 3월 22일까지는 고용 보장이나 미래 불안 아니었나 생각하지만, 3월 23일 노조 대표와 합의했을 때 그 장애 요인은 다 해소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귀경했다. 결국 (돌변한 까닭은) 실체가 의심되는 제3자 인수 가능성이 아닌가 싶다. 그 부분에 대해선 수차례 노조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접촉이 원활히 안 되는 상황이다. 이후에도 계속 노조와 접촉을 시도해 진의를 파악하고, 제3자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을 확인해준 지역 유력 정치인이 누구인지, 어떤 뜻으로 했는지 확인해보도록 최대한 노력하고자 한다.
--23일 노조와의 면담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23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노조와 설명하고, 설득했다. 여러 가지 우려 사항에 대한 보완 방안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노조는) 더블스타 투자유치를 수용했고, 수용하는 데 있어 노조의 조건은 특별한 것이라기보단 경영이 정상화됐을 때 임금 조건이 회복되는지, 장기적인 미래 문제 등이었다. 그래서 미래위를 만들어 공동 관리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논의 끝에 노조 쪽에서 흔쾌히 저희 안을 받아들였던 것으로 생각한다.
4시간 회의 중 제가 차이 회장 면담을 권유했고, (노조가) 그 권유를 받아들여서 차이 회장이 역으로 가다가 차를 돌려서 40분 동안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스톡옵션 부여 등에 노조의 반응은 어땠나.
▲특별히 반긴다거나 반대한다는 의사 표시는 없었다. 다만 회사 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그 이익이 직원들과 함께 공유된다는 취지로 설명한 데는 공감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 방안은 추후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더 자세한 얘기는 없었다.
--그렇다면 노조의 배신이자 일방적 합의 파기인가.
▲노조가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했다고 얘기하면 심기가 불편하실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엔 이 구두 합의는 양쪽에서 진지하게 의사가 합치된 것으로 봤다. 4시간 면담 자리에 진지하게 모든 가능성, 모든 문제를 다 설명하고 보완 방안을 제시했다. 끝나고 나올 때 굉장히 미래 희망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한다.
--'새로운 인수주체'가 있다면 다른 가능성이 열리나.
= ▲새 인수주체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늦은 시점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얘기되는 것에 우리가 발목 잡힐 수는 없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3월 30일은 (합의) 시한이다.
--보완 방안에 임금이나 고용 관련 내용도 있나.
▲기본 자구안에도 들어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반납한 임금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구조다. 성과가 좋으면 이익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심도 있게 논의해보자는 내용이 있고, 그중 일부가 스톡옵션과 자사주 출연이다.
--전직원 찬반투표 제안은 노조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제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지만, 적어도 노조 대표와 합의한 사항이 번복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노조원뿐 아니라 직원 전체의 의견을 한번 물어볼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한다. 특정 소수집단의 결정에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 전체 관련자와 이해당사자 총의를 한번 물어보고 싶을 뿐이다. 전체 총의로서 매각에 반대한다면 저희가 더는 고민할 필요 없다.
--3월 30일 시한은 움직일 수 없나.
▲시한 문제는 더블스타와 산업은행의 약속 시한이 아니라 자율협약과 다른 사안들 때문이다. 예를 들면 3월 30일까지 (자본유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고, 상장폐지되면 자연스럽게 법정관리 수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