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당서기에 궈수칭(郭樹淸·61)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이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궈 주석이 인민은행의 최고위직인 서기로 선임되면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장이 15년간 겸임한 서기와 행장직이 분리되는 것이므로, 중앙은행에 대한 당 장악력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이번 주 궈 주석의 인민은행 서기 선임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궈 주석이 인민은행 내 최고 의사결정권을 가진 당서기를 겸임하고, 지난주 인민은행장에 선임된 이강(易綱·60) 행장은 일상 업무를 관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 서기·행장직 분리는 저우 전 행장의 측근인 이 행장이 서기직 수행에 필요한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아닌 후보위원인 점 등이 고려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인디애나주립대 교수를 지내 지미파(知美派)로 분류되는 이 행장은 작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에 오르지 못한 채 후보위원에 머물렀다.
궈 주석이 인민은행 당서기까지 맡으면 인민은행에 대한 당의 장악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궈 주석과 이 행장 모두 금융 개혁적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궈 주석이 훨씬 더 나은 정치적 연줄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궈 주석은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건설은행 회장,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등을 두루 거쳤으며 산둥(山東)성 성장과 구이저우(貴州) 부성장 등 정무직도 지냈다.
지난주 보험업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와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간 통합으로 출범한 은보감회 수장을 맡은 궈 주석이 인민은행 서기까지 겸임하면 인민은행의 독립성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궈 주석은 작년 2월 은감회 주석 취임 후 그림자 금융과 규제 차익, 숨겨진 악성부채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관영 신화통신으로부터 '규제폭풍'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는 2013년 3월까지 17개월간 증감회 주석을 맡았을 때는 80가지의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고 만연한 내부자 거래를 단속했으며, 기업공개(IPO) 시스템 개혁과 외국인 투자자 참여 확대, 부실기업의 상장폐지 등을 주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제로(0)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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