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자동차 대기업과 납품단가 인상 협상중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최저임금 인상분 등을 반영한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는 중소주물업계가 생산중단 결정 시기를 다음달 1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소속 업체들은 26일 서울의 조합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어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가동 중단을 예고했던 시점은 이날이었지만, 대기업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이같이 정했다고 조합은 설명했다.
주물업계가 거래하는 대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납품단가에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해줬지만,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과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서병문 조합 이사장은 "현대차에서 납품단가 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고 시간이 좀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간의 여유를 두고 지켜보다가 다음 달 16일까지 만족할만한 답변이 없으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합 회원사는 총 224개사로, 이미 납품가 인상이 이뤄진 업체를 제외하면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업체는 100여곳이다.
중소주물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전기료 추가 상승, 원·부자재 가격 폭등으로 납품가 인상 없이는 사업을 더는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주물업체 대표 180여명은 지난달 '납품단가 인상 현실화' 결의대회를 열고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합당하게 인상해주지 않으면 3월 26일부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중소주물업계는 2008년 원자재 가격 폭등을 이유로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며 일주일가량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는 지난해에도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며 생산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시는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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