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필요한 재취업 교육은 그림의 떡, 농지라도 빌려달라"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한국GM 군산공장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형편은 예상만큼 어려웠다.
1인당 평균 대출금이 5천만원으로 이자와 원금 갚기도 빠듯해 장시간 소요되는 재취업을 위한 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한 해고자는 "당장 오늘내일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막막한데 6∼12개월 걸리는 재취업 교육을 어떻게 받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해고 노동자들의 현실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전북도가 26일 도청에서 이들 1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GM 군산공장 비정규직 해고자 대책위원회는 간담회에서 "동료 40명을 샘플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대출금은 5천만원이고 이자를 포함한 월 납입금액은 42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출기한 연장과 저리 대출을 희망했다.
대책위는 "긴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재취업을 위한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받고 싶지만 당장 생계문제로 그럴 수 없다"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해고자들의 현실을 직시해달라고 하소연했다.
병원에 취업하기 위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11개월에 달하는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당장의 생계를 위해서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취업을 위해 교육에 참여하는 해고자들에게 실업급여 외에 다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군산에 원하는 교육기관(과목)이 없어 다른 시도에서 교육받을 때도 거주비를 지원해줄 것과 농지 임대 등을 요구했다.
농지를 빌려주면 협동조합을 만들어 또 다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내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비정규직 해고자에게 우선 면접권을 달라는 요청도 빼놓지 않았다.
비대위는 지난달 28일 120여명의 해고자로 꾸려졌다.
전북도는 이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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