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실업팀 창단 앞두고 선수단 격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과 희생을 수원시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올 하반기 국내 첫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하는 수원시가 26일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여자아이스하키팀 선수단을 초청해 환영식을 열었다.
실업팀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전'을 펼친 국가대표 여자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조만간 수원시청 실업팀 소속이 될 선수들과 소통하며 창단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날 오후 5시 평창올림픽 마크가 새겨진 패딩에 운동복 차림을 한 선수들과 새라 머리 감독 등 코치진이 행사장인 시청 로비에 들어서자 공무원, 수원 아이스하키 동호회 초등학생, 시민들은 열띤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예상치 못한 열렬한 환대에 깜짝 놀란 표정의 선수들과 코치들은 함께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평창올림픽 예선 3경기 전패로 여자아이스하키팀의 성적은 초라했지만, 승부 이상의 큰 감동을 안긴 선수들에게 시민들은 큰 환호성으로 격려했다.
수원의 아이스하키 꿈나무 윤서형(중앙기독초 3학년)·한유안(수원잠원초 4학년) 어린이가 머리 감독과 주장 박종아 선수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염태영 수원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단일팀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이끌었고, 이를 계기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며 평화의 싹을 틔우고 있다"면서 "수원시는 선수들의 희생과 노고, 도전을 잊지 않고 있다. 여러분이 빚어낸 남북한 평화유산을 시민과 함께 계승하고자 실업팀을 창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의 보금자리가 될 경기장 기공식을 광교호수공원에서 열었다"며 "여러분의 훈련·경기 장소가 될 아이스링크를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 없는 최고의 시설로 짓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머리 감독은 "평창올림픽 때 우리 선수들은 강했고, 서로 결집하면서 잘 싸워줬다"면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원시의 지원에 힘입어 앞으로 잘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대표팀 주장 박종아 선수도 "수원시가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해줘서 감사하다. 더욱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성악공연에 이어 200여명의 시민과 공무원이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으로 환영행사는 마무리됐다.
환영식 이후 선수단과 염 시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수원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들은 간담회를 열었다.
국가대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다음 달 8~14일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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