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이번엔 유대인 사회 비판 직면

입력 2018-03-26 18:24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이번엔 유대인 사회 비판 직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대 러시아 제재 신중론을 펼쳤다가 정치권의 뭇매를 맞은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이번에는 유대인 공동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유대인을 비하하는듯한 벽화에 대한 코빈 대표의 수년전 지지 발언이 최근 다시 회자되면서 코빈 대표나 노동당이 '반(反) 유대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유대인 대표자 모임'과 '유대인 대표 위원회'는 공동으로 코빈 노동당 대표의 반유대주의 문제에 대한 대응을 비판하는 편지를 보내는 한편 이날 하원 인근에서 항의시위를 펼치기로 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코빈 대표는 반유대주의 문제를 제대로 고려할 수 없다"면서 "왜냐하면 그는 주류 유대인 지역사회에 무의식적으로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극 좌파들의 세계관에 고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빈 대표가 2012년 반 유대주의로 지적된 벽화에 지지를 보낸 점,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 찬성 집회에 참석한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앞서 지난주 노동당 하원의원 루시아나 버거가 수년전 코빈 대표의 벽화 관련 메시지를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미어 원(Mear one)'이라고도 불리는 예술가 카렌 오커맨은 지난 2012년 10월 이스트 런던에 있던 자신의 벽화가 철거되는데 대한 항의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코빈 대표는 오커맨의 작품을 지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벽화는 여러 명의 기업가들이 구부린 사람들의 등 위에서 보드게임을 하면서 돈을 세는 모습을 묘사했는데, 오커맨이 이들 기업가들을 유대인이라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 유대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오커맨은 이후 해당 작품이 '계급과 특권'에 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빈 대표 역시 이후 "그림을 자세히 보지 못하고 언급한 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서 "나는 어떠한 종류의 반 유대주의 것의 생산에도 반대한다. 표현의 자유가 반 유대주의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코빈 대표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노동당 내의 반유대주의 부분이 유발한 아픔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며, 유대인 공동체 대표들과 만나 노동당의 신뢰회복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지난 2016년에도 무슬림 출신 나즈 샤 의원이 반 유대주의 글을 공유한데 이어 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장이 아돌프 히틀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반 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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