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울=연합뉴스) 이재현 황재하 기자 = 수사외압 의혹이 불거졌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수사를 올해 2월까지 지휘했던 이영주(51·사법연수원 22기) 춘천지검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지난 2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이 지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수사단이 구성된 이래 전·현직 검사장급 이상 고위 인사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검장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주장하는 안미현(39·41기) 의정부지검 검사(당시 춘천지검 검사)를 질책하는 등 수사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사외압 의혹을 처음 폭로한 안 검사는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을 소환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올렸다가 이 지검장에게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안 검사는 또 당시 춘천지검 윗선으로부터 '권 의원이 채용을 청탁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는 보고서를 올리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권 의원과 전직 고검장 등이 관련된 증거목록을 지우라는 압력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수사단은 이 지검장을 상대로 지난해 8월 1일 부임한 이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어떤 보고를 받았으며 실제 안 검사에게 수사 축소를 지시했는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사단은 이 지검장을 비롯한 과거 강원랜드 수사에 관여한 검사 총 6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증거를 수집했으며 여러 차례 안 검사를 불러 자세한 진술을 들었다.
수사단은 이 지검장의 진술을 분석하는 한편 이 지검장의 전임자인 최종원 남부지검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안 검사는 최 지검장이 지난해 4월 검찰총장 지시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끝내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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