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중국과의 무역 수지에서 1천억 달러(약 108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강경 보호무역주의자로 평가받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은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지식재산 분야에 대한 조처뿐 아니라 올해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 손실에서 1천억 달러의 감소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를 지난해 전체 적자액의 약 3분의 1 수준 만큼 줄이려는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나바로 국장에 따르면 미국의 작년 대중국 상품·서비스 수지는 3천38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나바로 국장은 세계 2대 경제권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세계 경제 전체가 휩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무역전쟁을 언급하면서 긴장을 끌어올리는 일을 모두가 멈춰야 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무역주의자이지만 대통령이 말한 것은 불공정하고 비호혜적인 무역에 의한 심각한 무역 불균형이라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추고 금융 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 정부가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폭탄'을 예고했으며, 중국도 30억 달러의 보복 관세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중 양국 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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