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26년 만에 가장 낮은 7위…트라우트, 커쇼 제치고 최고 연봉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구단 순위에 큰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AP 통신이 각 구단 개막전 로스터 25인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연봉 자료를 모아 27일(한국시간) 예상한 올해 MLB 30개 구단 연봉 총액 순위를 보면, 보스턴 레드삭스가 2억2천300만 달러(약 2천407억원)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보스턴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억300만 달러·2천191억원), 시카고 컵스(1억8천300만 달러·1천975억원) 순이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달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4위로 떨어졌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는 1억8천만 달러(1천943억원)로 공동 4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1억7천만 달러(1천835억원)로 6위, 그리고 뉴욕 양키스가 1억6천700만 달러(1천803억원)로 7위에 각각 자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유세(사치세) 단골 납부 구단인 양키스와 다저스의 순위 하락에 시선이 쏠린다.
부유세는 팀 연봉이 일정 기준선을 넘어가면 해당 구단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전력 평준화를 위한 균등경쟁세라고도 불린다.
거액을 퍼부어 슈퍼스타를 깡그리 수집해 한때 '악의 제국'으로 통한 양키스는 올해 구단 연봉 총액 순위에서 1992년 이래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가 될 것이라고 AP 통신은 소개했다.
양키스는 1992년 연봉 순위 9위에서 이듬해 3위로 뛰어올랐고 1994∼1997년, 1999∼2013년 해마다 연봉 1위를 지켰다. 지난 4년간은 다저스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다저스의 개막전 로스터 기준 선수 연봉 총액은 2015년 2억7천만 달러(2천903억원)로 신기록을 작성한 이래 2016년 2억3천400만 달러, 지난해 2억2천600만 달러로 해마다 감소했다.
올해에는 2억 달러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MLB에 부유세가 도입된 2003년 이래 15년간 각각 3억4천100만 달러(3천666억원), 1억5천만 달러(1천613억원)를 벌금으로 낸 양키스와 다저스의 연봉이 확 줄면서 두 구단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AP 통신은 연봉 감소에 따라 두 구단에 적용되는 부유세 부과 세율도 줄면서 양키스와 다저스는 내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특급 선수들과의 계약에 여유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연봉 총액 7천100만 달러(763억원)로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선수 중에선 에인절스의 만능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가 3천408만 달러(366억3천600만원)를 받아 3년 연속 1위를 달린 클레이턴 커쇼(다저스·3천400만 달러)를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최고 연봉자에 오를 것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개막전 선수 평균 연봉은 445만 달러(47억8천400만원)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MLB의 더욱 정확한 연봉 자료는 각 구단의 개막전 로스터가 확정된 이후에 나온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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