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2017년 국내 하구 조사
(세종=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해 국내 하구 108곳을 조사한 결과, 어류 생태계가 좋은 곳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과 2017년 한 해 동안 하구 108곳(247개 조사지점)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한 결과, 48곳(44.4%)의 어류 생태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하구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는 올해까지 3년간 한강 등 대형하구를 제외한 325곳에서 시행된다. 지난해까지 203곳(421개 지점)에 대한 평가를 마쳤고, 올해는 122곳을 조사할 예정이다.
평가는 수생생물을 어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저서동물), 부착돌말류, 수변식생 등 4가지로 분류해 조사한 뒤 각각의 건강성을 '매우 좋음'(A), '좋음'(B), '보통'(C), '나쁨'(D), '매우 나쁨'(E) 등 5등급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지난해 하구 108곳의 항목별 건강성을 평가한 결과, 48곳(44.4%)이 어류의 건강성이 B 등급 이상을 받았고, D 등급이 11곳(10.2%), E 등급이 4곳(3.7%)이었다.
어류의 건강성이 A 등급인 하구는 동명천, 삼척오십천 등 2곳이었다. E 등급을 받은 4곳은 수렴천, 신명천, 금천, 괴정천 등이다.
108개 하구의 어류 출현 종수는 총 145종이고, 해역별로는 동해 104종, 남해 92종, 서해 57종으로 동해에서 출현 종수가 가장 많았다. 해역별 우점종(대표종)은 동해 은어, 서해 가숭어, 남해 숭어로 모두 회유성 어종이다.
부착돌말류의 경우 87곳이 D 등급 이하 평가를 받았다. 부착돌말류는 하천생태계 먹이사슬의 1차 생산자로서, 수질오염지표로 사용된다. 저서동물의 건강성은 105곳이 C 등급 이하를 받았고, 수변식생은 89곳이 C 등급 이하를 받았다.
수변식생은 동해천, 장수천 2곳이 A 등급을 받았고, 저서동물과 부착돌말류가 A 등급인 하구는 없었다. 부착돌말류에서 B 등급을 받은 곳은 척산천 한 곳뿐이고, 냉천, 신명천, 수월천 등 11곳은 E 등급을 받았다.
저서동물의 출현 종수는 총 312종이고, 해역별로는 동해 239종, 남해 199종, 서해 127종 순이었다. 저서동물의 전체 우점종은 오염내성종인 깔따구류였다.
모든 조사항목의 출현 종이 닫힌 하구(수계와 바다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하구)보다 열린 하구(수계가 바다와 연결된 하구)에서 더 많았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의 경우 열린 하구에서만 발견됐다.
동해는 가시고기·칠성장어·한둑중개(멸종위기 Ⅱ급) 등 3종, 남해는 좀수수치(멸종위기 Ⅰ급), 꺽저기(멸종위기 Ⅱ급) 등 2종이 출현했고, 서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표] 108개 하구 조사항목별 등급 수 및 비율
┌─────┬──────┬─────┬─────┬─────┬──────┐
│ 조사항목 │매우 좋음(A)│ 좋음(B) │ 보통(C) │ 나쁨(D) │매우 나쁨(E)│
├─────┼──────┼─────┼─────┼─────┼──────┤
│ 어류 │ 2 (1.8%) │46 (42.6%)│45 (41.7%)│11 (10.2%)│ 4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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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동물 │ 0 │ 3 (2.8%) │82 (75.9%)│20 (18.5%)│ 3 (2.8%) │
├─────┼──────┼─────┼─────┼─────┼──────┤
│부착돌말류│ 0 │ 1 (0.9%) │20 (18.5%)│76 (70.4%)│ 11 (10.2%) │
├─────┼──────┼─────┼─────┼─────┼──────┤
│ 수변식생 │ 2 (1.9%) │17 (15.7%)│40 (37.0%)│47 (43.5%)│ 2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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