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중된 지배구조·소통 부재·감사결과 책임 이행 등 반론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기념재단 이사회가 재단 혁신을 요구하는 광주지역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5·18재단 이사회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 시민사회와 소통 부재, 직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광주시 감사결과에 따른 책임 이행 등 재단을 둘러싼 여러 지적에 반론을 폈다.
이사회는 '재단설립동지회 등 특정 단체로 편중된 이사회 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주장에 "설립동지회를 존중하면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모두 15명인 재단 이사진은 설립동지회 3명, 5·18단체 3명, 시민단체협의회 1명,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의 모임 1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1명, 광주시의회 1명, 전남도의회 1명,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1명, 제주 4·3평화재단 1명, 이사장 1명, 공모상임이사 1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사회는 "재단은 5·18단체와 설립동지회가 주인행세를 해야 하는 단체"라며 "이사장을 합의 추대하고 상임이사를 공개 모집하는 정관 개정으로써 특정 단체에 편중된 지배구조 우려는 해소했다"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재단을 운영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단 발전위원회와 혁신위원회 구성, 혁신안 논의 공청회 참여를 거절한 것은 오히려 시민단체"라고 응수했다.
또 "시민단체는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 추천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상임이사를 공모할 때도 참여하지 않고 공모 자체를 중단하라고만 요구했다"라고 꼬집었다.
직원들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요구에 대해서는 "재단 내 기간제 계약직 모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시간 외 근무에 따른 대체휴무를 도입했다"라며 "직원 처우에 대산 구조적인 개선을 위해 광주시와 협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감사결과에 책임지고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감사결과를 받아들여 후속 조처를 이행 중이다"라며 "12가지 개선 사항을 지적받은 결과만으로 이사장과 상임이사 사퇴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무리"라고 반론했다.
이사회는 "재단은 내부혁신을 진행하며 시민단체와 대화도 시도했다"라며 "5·18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더는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기자회견을 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열리는 공개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시민단체와 갈등을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을 듯하다"며 "다만, 대량으로 유출된 재단 내부 문서가 시민단체 손으로 들어가 재단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된 경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5·18을 재단을 둘러싼 지금의 논란을 다루는 공개토론은 28일 오후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리는 시민토론회와 KBS 1TV '시사토론10' 등을 통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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