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합의서 위배" 심측 "판 깨려는 건가"…단일화 안갯속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이승민 기자 = 충북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이 추진하는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김병우 현 교육감의 대항마인 두 예비후보 측이 사실상 정면 충돌, 단일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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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총장은 27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전 교수 측이 지난 13일 '충북 좋은 교육감 추대위원회' 주관 후보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하고도 이를 위배,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심 후보 측이 '추대위 구성원이 한쪽에 편향돼 있다'는 등 불필요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추대위를 불신하는 듯한 일련의 행태는 단일화를 회피하려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황 전 총장은 "심 예비후보 측은 상대방을 모독하는 행위, 단일화 추진에 혼란을 가져오는 일체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대위원들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대위에서 공정하게 단일화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공개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보안에 부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심 전 교수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주위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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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예비후보 측은 그러나 "합의문 내용중 무엇을 위배했다는 것인지 매우 유감"이라며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고, 추대위 제안에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며 (단일화) 세부 방식과 검증 절차는 수시로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공명정대와 투명성 등 일관된 단일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황 후보의 주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심 후보를 흔들고, 단일화 판을 깨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맞받았다.
이들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후보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단일화 기한은 4월 13일까지로 못 박았다.
둘은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의 진보 성향 김병우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반기를 들고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중도나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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