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수·송경호 부장검사, 직접 설득 계획…검찰 "소명·방어권 행사 바란다"
MB, "공정한 수사 기대 어렵다"며 '조사 불응' 자필 문서 제출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방현덕 기자 = 검찰이 28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옥중조사'를 다시 시도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7일 "어제와 오늘 변호사에게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을 수 있게 설득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며 "내일 다시 부장검사 등이 직접 (이 전 대통령을) 뵙고 (조사에) 응해주실 것을 요청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속 상태에서도 진술을 거부할 권리는 있다"면서도 "저희 입장에선 중요 사건이고, (국민의) 관심이 많아 조사 과정에서 세세한 질의에 대해 사건 내용을 파악하시고 변호인의 충분한 조력을 받아서 입장을 소명하고 방어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28일 이 전 대통령 사건을 수사하는 주임 검사인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을 보내 이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조사에 응하라고 설득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26일 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동부구치소에 신 부장검사와 수사관 등 조사팀을 보내 '옥중조사'를 추진했으나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변호인을 통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검찰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향후 검찰의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서면을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제출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강훈 변호사는 재판도 거부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재판은 당연히 와 주실 것으로(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최근 변호인 접견에서 "내가 뭐라 하든 믿지 않는다는 전제로 조사하는 게 아니냐. 내가 뭐하러 가서 얘기하느냐"며 검찰 조사의 의도를 문제 삼으며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옥 여사 등 가족에 대한 피의 사실이나 수사 가능성이 언론에 언급되는 점, 청와대 시절 말단 직원들이 주말 동안 검찰에 불려가 조사받은 사실에도 화를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독방에서 밤새 몸을 뒤척이는 등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당 수치가 높아져 얼굴이 붓고 식사도 대부분 남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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