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계엄선포' 문서 원본, 일반에 첫 공개

입력 2018-03-27 15:16   수정 2018-03-27 18:04

제주 4·3사건 '계엄선포' 문서 원본, 일반에 첫 공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30일 개막하는 특별전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계엄선포 문서 원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이승만 정부가 선포한 계엄령은 1948년 11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어졌다. 당시 계엄령은 군대가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이후 강경 진압 작전이 벌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제주도지구 계엄선포에 관한 건' 문서는 제주 4·3 진상보고서에 수록됐으나, 원본이 전시된 적은 없다.



이번 전시에는 계엄선포 문서를 포함해 마산형무소에 수용된 사람의 신분장 등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4·3사건 관련 기록물 원본 9건이 4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6월 1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는 4·3사건을 제주도만의 슬픈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으로 조명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4부로 구성되며, 사료와 희생자 유품, 예술 작품 등 200여 점이 나온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제주도민의 오랜 상처와 아픔이 특별전을 계기로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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