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은 대한민국 역사입니다'…70주년 영상광고 제작

입력 2018-03-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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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은 대한민국 역사입니다'…70주년 영상광고 제작
제주 출신 오멸·한재림·양윤호 감독 참여…내주 광화문서 추모행사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사건 70주년 기념 광고 영상을 발표했다.
4·3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지슬'로 관객 14만명을 동원하고 국내외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오멸 감독과 영화 '더킹' 한재림 감독, 드라마 '아이리스' 양윤호 감독 등 제주 출신 감독들이 각자 1편씩 총 3편의 광고를 연출했다.
오멸 감독은 유럽과 우리나라 전국을 돌면서 '4·3을 아느냐'는 질문을 던져 외국인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조차 4·3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잘 모르는 점을 꼬집었다.
한재림 감독은 4·3을 세상에 처음 알렸던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의 한 장면을 소재로 영화 같은 광고를 만들었다. 현 작가가 직접 광고에 출연해 소설의 한 대목을 읽었다.
양윤호 감독은 4·3사건의 아픔 때문에 끝내 제주도를 떠나고 말았던 제주도민에 주목해 일본 오사카에 사는 제주 출신 교민을 광고에 담았다.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씨가 광고에 출연했다.
광고에는 공통으로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담겼다. 이는 4·3 70주년 범국민위가 70주년 캠페인 제목으로 정한 문구이기도 하다.
광고 시간은 한 편당 40초다. 이튿날인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지상파 3개 방송사에서 오멸 감독과 양윤호 감독의 광고를 볼 수 있다.
한재림 감독의 광고는 군인이 총을 겨누는 장면 때문에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될 수 없게 됐다. 한 감독의 광고는 페이스북 페이지 '4370제주'에 공개될 예정이다.

범국민위는 '4·3 70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70주년은 4·3을 직접 겪은 생존 피해자와 1세대 유족이 살아서 맞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10주기"라면서 "4·3을 복원하기 위해 국민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4·3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한 문재인 대통령이 4·3특별법 개정을 포함해 어두운 과거를 정리하고 아픔을 치유할 구체적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범국민위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3 추모공간을 운영하면서 추모 공연·전시를 진행한다.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을 광화문광장 스크린에 동시 생중계하기도 한다.
토요일인 7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4·3 70년 끝나지 않은 노래' 국민문화제가 열린다. 3호선버터플라이, 씨없는수박 김대중, 멜로망스 등 유명 인디밴드와 안치환·전인권 등이 공연을 펼친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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